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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리 중급/중급

[중급] 체용론(體用論) 1편 - 체용의 정의와 특성

체용론

 

안녕하세요. 사주공부입니다.

오늘은 체용론(體用論)에 대해서 공부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제 입장에서 체용론은 이기론(理氣論)과 함께 정말 설명하기 어려운 이론입니다. ​

 

오프라인 수업이라면 그림과 말로 좀 더 쉽게 설명이 가능하지만 이렇게 글로 어디까지 전달 가능할지 조금 걱정이 됩니다. 최대한 쉽게 전달할 수 있도록 노력해 보겠습니다.​

 

앞으로 통변 설명은 체용론을 바탕으로 진행됩니다. 체용론을 이해해야 공부하는 명리학 수준을 한 단계 올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체용론은 다분히 철학적인 내용이면서 동시에 통변에서 사용하는 실전 이론이기 때문에 중급 과정을 공부한다면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하는 이론 중에 하나입니다.​

 

체용론은 사주명리 통변에 있어 매우 중요한 이론임에 틀림없지만 많은 사주 강의에서는 체용론을 생략하고 있습니다. 설명과 이해가 어렵다는 이유 그리고 체용을 용신 개념에 포함시켜 용신만 설명하며 생략하는 경우가 굉장히 많습니다. ​

 

체용론은 이기론과 더불어 학습 여부에 따라 통변의 깊이와 확장성을 높이는 이론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이렇게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지만 사실 체용론은 이론이 명확하게 정리되어 있지 않습니다. 고전에서 “체용” 소제목으로 묶어 따로 설명하고 있는 것은 제가 아는 한 적천수와 적천수 주해서(적천수징의, 적천수천미, 적천수보주 등) 뿐입니다. (다른 고서에 따로 설명되어 있으면 댓글로 좀 알려주세요. ^^)​

 

대부분의 고전에서는 체용을 별도의 챕터로 다루지 않습니다. 내용 중에 자연스럽게 체와 용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설명하지 않아도 이 정도는 당연히 알지?” 이런 느낌입니다.​

 

체용론은 대부분 음양론, 이기론(理氣論)과 함께 동양 철학의 바탕이 되는 이론 중에 하나입니다. 명리 고전의 저자들은 대부분 유교 기반의 학자들이어서 이미 공부하여 숙지하고 있는 이론일 것입니다. 따라서 고전 저자 입장에서는 너무 기본이 되는 이론이기 때문에 별도의 설명이 필요 없다고 생각했을 거라 짐작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현대인들은 특별한 경우가 아닌 이상 유교 같은 동양 철학을 공부하지 않습니다. 이런 사유로 현대의 명리학을 배우는 과정에서는 반드시 체용론을 배워야 명리를 바라보는 눈,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열릴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체용론 공부가 왜 어려울까요?​

 

체용론은 적천수, 자평진전 등 고전과 고전을 해석한 서락오 선생님의 주해서(적천수보주, 자평진전 평주, 궁통보감 등)에서 관점 차이가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어느 한 이론에 중심을 잡고 공부하는데 근본적인 어려움이 있습니다.​

 

특히 혼란스럽고 어려운 것은 여러분들이 많이 들어보았을 용신(用神)에 대한 부분입니다. 많은 학파에서 체를 일간으로 보고 용을 용신으로 보는 시각이 많습니다. 일부분 맞는 의견이지만 체용의 용이 용신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맞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체용은 용신 보다 상위의 개념으로 인지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고전에서 체용(體用)의 용과 용신(用神)의 용자는 동일한 한자를 씁니다. 그렇기 때문에 여러 고전에서는 용(用)과 용신(用神)은 서로 같은 것으로 보기도 하고 또는 다른 것처럼 표현하고 있는 부분도 있어 문맥을 정확히 읽어내지 않는 한 어떤 것이 맞는 것인지 정확히 알기 힘듭니다. ​

 

이렇게 각 고전에 따라 관점의 차이, 용어의 정의가 각각 다르기 때문에 용신이 용인지 아니면 용이 용신인지 정확히 어떤 것을 의미하는지 헷갈립니다.​

 

 

 

공부하기 전에 고려할 점​

 

이번 포스팅에서는 용신을 체용에서 분리하여 철저하게 체(體)와 용(用)관점에서 설명하고자 합니다. 일부 설명이 필요한 부분에서는 용신 설명도 있겠지만 용에 대한 설명을 위해 부가적으로 언급하는 수준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체용(體用)의 동양철학적 측면에서의 개념과 현대 많은 학파에서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체용에 대해서 중점적으로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

 

참고로 이번 체용론편은 체용을 설명하기 위해 저의 개인적인 생각 다수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동안 제가 체용에 대해 공부하고 고민하며 정리한 내용으로 대부분 구성되어 있으니 고려하시고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체용에 대해서 고서, 학파, 학자마다 다양한 의견, 형태, 표현 방식이 있습니다. 저는 명리에서의 체용이 아닌 동양철학의 기준에서 설명하였으며 이것을 바탕으로 다시 명리의 체용론을 정리했으니 감안하여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

 

그리고 체용론은 어렵기 때문에 기초가 부족한 분들은 이전 포스팅을 반드시 모두 학습하고 읽어 주어야 이해가 빠를 것입니다.

 

 

 

[체용 학습 목차]

 

1. 체용의 정의와 특성 1

2. 체용과 형상

3. 체용 사용과 예시 (결혼운, 배우자운 보는 법)

4. 체용과 고전

 

 

 


체용론의 중요성​

 

명리에서 왜 체용을 중요하게 생각할까요? 바로 사주팔자 여덟 자 그리고 대/세운 같은 행운을 체로 볼 것인지 용으로 볼 것인지에 따라 통변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

 

체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주에 기준을 세우는 것입니다. ​

 

제 포스팅에 많이 언급되는 단어 중에 하나가 기준입니다. 이 기준이 상황에 따라 변한다면 학문으로서 가치가 적어지게 됩니다. ​

 

현대 용신론이 가지고 있는 문제 중에 하나가 기준이 바뀌고 예외 사항을 두어 통변을 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이럴 땐 이게 용신이고 저럴 땐 저게 용신이고 하는 등 자꾸 기준이 바뀌는 것이죠. 오행으로 기준을 잡았으면 철저하게 오행을 기준으로 봐야 하는데 말입니다. 바로 이현령 비현령이 되는 것입니다.​

 

다음은 체용의 형상(形像, 사물의 생긴 모양이나 상태, 마음과 감각에 의하여 떠오르는 대상의 모습을 떠올리거나 표현함. 또는 그런 형태 - 네이버 사전) 변화가 가지고 오는 통변의 변화가 중요합니다.​

 

그리고 각 십신의 유무, 근묘화실 위치, 통근과 세력 여부 등에 따라 다양하게 체와 용으로 구분하고 그것을 해석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어떤 것을 기준을 잡아 체로 보느냐에 따라 기준이 되는 체에 입장에서 입체적인 해석을 할 수 있게 됩니다. ​

 

명리학에서 체용의 중요성을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 통변 기준을 세움

- 일간과 십성 통변

- 행운 통변​

 

(2) 격국용신과 억부용신의 구분​

 

(3) 통변의 확장성

- 다른 십성 입장에서 해석

- 체용의 형상변화​

 

이번 체용편에서는 (1)번과 (3)번만 다루고 (2)번은 용신 파트에서 설명하겠습니다. 일단 여기까지 기억하시고 체용의 정의로 넘어가겠습니다.

 

 


체용의 정의​

 

체용(體用)은 어떠한 사물 또는 개념을 체와 용이라는 두 가지 측면으로 나누고, 체와 용의 상호 연관성을 통해 사물/개념을 이해하는 사고방식입니다. ​

 

체용(體用)은 한자 의미로 몸 체(體)와 쓸 용(用)자를 써서 몸과 쓰임을 의미합니다. ​

 

여기서 몸 체(體)란 본체(本體)라는 의미로 본질, 고유한 특성, 근본을 일컫습니다. 여기서 꼭 기억해야 할 것은 몸 체(體) 글자를 썼다고 하여 반드시 실질적인 육체(肉體)를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

 

체는 사물이나 물질일 수도 있고 어떠한 개념일 수도 있습니다. 체는 "무엇이냐", "누구냐" 같이 사물/개념의 존재, 근본, 구성에 대한 정의가 체입니다. ​

 

다음으로 용(用)은 사용, 쓰임을 말하는데 여기서 쓰임은 일하는 것, 행동하는 것, 작용/현상, 파생하는 것입니다.

 

용은 체가 외부와 어떻게 활용되는가, 파생되는가, 작용하는가, 연결되는가를 보는 것으로 체가 외부와 어떻게 관계를 맺고 있는지를 보는 것입니다.

 

구분 의미 비고
체(體) 본체, 본질, 근본, 고유의 특성 무엇, 누구 같이 존재, 근본, 구성에 대한 정의
용(用) 쓰임, 어떤 일, 행동, 작용, 현상 체가 외부와 어떻게 관계하는가에 대한 설명

 

참고로 맹파명리에서는 체용을 이렇게 정의합니다.

 

“체는 본체이고 용은 공용(功用)이다. 일반적으로 말하자면,

체는 가장 근본적인 것과 내재적인 것이고 용은 바로 체의 외재적인 표현이다.”

맹파명리 간지오의 (단건업 저, 박형규 역) 인용

 

여기서 공용은 사회적 쓰임, 내적 또는 외적 쓰임을 의미합니다.

 

 

 


체용의 특성​

 

체용은 몇 가지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체용의 특성 구분에 대한 내용 및 용어는 제 개인 생각이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1. 체용 동정(動靜) - 체는 정(靜)하고 용은 동(動)함​

2. 체용 동존(同存) - 체용은 항상 동시에 존재해야 함​

3. 체용 전환(轉換) - 체용이 기준에 따라 바뀜​

4. 형상(形像) 변화 - 체와 용이 외부의 용으로 인해 외부의 모습(형상)이 변하는 작용​

 

 


특성 1. 체용 동정(動靜) - 체용을 구분한다​

 

체용의 정의에서 사물을 바라보는 사고방식이라고 했습니다. 본질과 쓰임으로 체와 용이 구분되어 보입니다. 그럼 한번 구분해 보겠습니다.​

 

체는 본질이기 때문에 불변(不變, 변하지 않음)입니다. 변하지 않는 것은 움직임이 없습니다. 그래서 정(靜, 고요할 정)합니다.

 

반면에 용은 쓰임입니다. 쓰임새는 상황과 환경이 바뀌면 언제든지 바뀔 수 있습니다. 그래서 가변(可變)이고 움직입니다. 그래서 동(動, 움직일 동)합니다.​

 

화장지를 예로 들면 화장지의 사전적 의미는 “화장할 때 쓰는 부드러운 종이”입니다. ​

 

여기서 “화장할 때 쓰는”은 용(用)이 되고 만질 수 있는 “부드러운 종이”는 체(體)가 됩니다. 화장지의 본질인 “부드러운 종이”는 변하지 않는 사물의 본질입니다. “부드러운 종이” 자체는 움직임이 없습니다. 그래서 정(靜)합니다. ​

 

“화장할 때 쓰는”은 기본적인 쓰임새입니다. 그래서 용(用)이 됩니다. “화장할 때”는 화장하는 행위를 담고 있습니다. 움직임을 포함하고 있죠. 그래서 동(動)합니다. ​

 

하지만 우리는 화장지를 꼭 화장할 때만 쓰지 않습니다. 엎질러진 물을 닦는 등 여러 가지 상황에서 여러 용도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용은 한 가지의 쓰임을 가지는 것이 아니라 여러 파생된 쓰임을 가지고 있습니다.​

 

최근에 영화 아바타를 다시 한번 봤습니다. 영화 후반에 주인공 제이크 셜리(샘 워싱턴 분)가 외계 원주민 나비족의 도움을 받아 정신을 아바타의 몸으로 이동하는 장면이 있습니다. ​

 

여기서 정신은 제이크 셜리의 체가 되고 인간 몸 또는 아바타 몸은 셜리 정신이 사용하는 용이 됩니다. 인간의 신체나 아바타의 신체는 정신이 외부와 관계할 수 있는 도구(쓰임)가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한 가지 의문이 드는 것이 있습니다. 정신은 체이고 신체는 용인데 정신이 신체를 바꿨으니 정신은 이동했고 신체도 변했습니다. ​

 

체는 정이고 용은 동이라고 했는데 말입니다. 이것을 체용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제이크 셜리의 정신은 다른 육체로 물리적으로 이동했지만 정신의 본질과 특성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정신의 입장에서는 아무것도 바뀌지 않은 것입니다.​

 

따라서 정신은 정(靜)하여 체가 됩니다. 신체는 인간에서 아바타로 교체되었으니 동(動)하여 용이 됩니다.

 

※ 추가로 영화 아바타 예시는 체용의 형상변화와 관련이 있습니다. 다음 포스팅에서 자세히 설명드리겠습니다.​

 

 

[명리에서 체용 동정]

 

그럼 명리에서는 동과 정을 어떻게 볼까요? 사주와 매년 바뀌는 세운(년운)을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

 

내가 태어난 날은 변하지 않습니다. 변하지 않는 것은 정(靜)합니다. 그러니 사주팔자는 체가 됩니다.​

 

세운은 매년 입춘이 되면 변합니다. 또한 매년월일시가 계속 바뀌니 동(動)합니다. 그래서 세운은 용이 됩니다.

 

세운의 변화는 외부 환경의 변화입니다. 위의 영화 아바타의 예처럼 정신(체, 사주)이 새로운 육체(용, 세운)/환경에 들어온 것입니다.

 

정리해 보면 기본적으로 명리학에서 변하지 않고 움직이지 않는 것은 체로 보면 됩니다. 반대로 변하고 움직이는 것을 용으로 보면 됩니다.​

 

다음으로 자평명리의 기준인 일간으로 체용을 구분해 보겠습니다. 위 예시에서 사주는 체, 세운은 용이라고 했습니다. ​

 

그럼 세운을 제외하고 사주만 보겠습니다. 사주에서는 일반적으로 일간을 “나”, “아신(我身)”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사주 여덟 글자에서는 일간을 관념의 ‘나’로 볼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일간은 체가 되고 나머지 글자가 용이 됩니다.

 

사주 여덟 자가 우리의 몸이라면 그중 일간은 정신이 됩니다. 나를 규정하고 행동하게 하는 요소입니다. 나머지 일곱 글자는 팔, 다리, 장기 등이 되어 우리 몸을 운영하게 됩니다.

 

 

 


특성 2. 체용 공존(共存) - 체용을 함께 본다​

 

체용은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사물을 바라보는 사고방식, 인지하는 방법, 정의 내리는 것입니다. 우리가 어떠한 사물이나 개념, 정의를 잘 모를 때 찾아보는 것이 사전입니다. ​

 

사전에서 어떠한 사물을 찾아 자세히 들여다보면 체용이 함께 설명되어 있습니다. 네이버 사전에서 물(H2O)의 정의를 한번 보겠습니다.

 

 

[물의 정의]​

 

“자연계에 강, 호수, 바다, 지하수 따위의 형태로 널리 분포하는 액체. 순수한 것은 빛깔, 냄새, 맛이 없고 투명하다. 산소와 수소의 화학적 결합물로, 어는점 이하에서는 얼음이 되고 끓는점 이상에서는 수증기가 된다. 공기와 더불어 생물이 살아가는 데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물질이다.”
네이버 사전 https://ko.dict.naver.com/#/entry/koko/a52bb3290c7e479cae8efd208cfa06a2

 

물의 사전적 정의를 체와 용으로 나눠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체(體) - 물질의 특성과 구성

(1) 빛깔, 냄새, 맛이 없고 투명한 액체 ← 특성

(2) 산소와 수소의 화학적 결합물 ← 구성

(3) 어는점 이하에서는 얼음이 되고 끓는점 이상에서는 수증기 ← 형상 변화( 다음 포스팅에서 설명)

 

용(用) - 외부에서의 쓰임과 파생

(1) 자연계에 강, 호수, 바다, 지하수 따위의 형태 ← 쓰임과 파생

(2) 공기와 더불어 생물이 살아가는 데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물질 ← 쓰임

 

 

위와 같이 체용은 사전적 정의처럼 한 몸과 같이 움직입니다. 체만 설명한다거나 용만 기술되어 있다면 물에 대한 완벽한 설명이라 할 수 없을 것입니다. 이렇게 인간이 어떠한 사물/개념이 인지할 때에는 항상 체와 용을 같이 인지하게 되는 것입니다.

 

지구상에서 존재하는 모든 물질은 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체는 예외 없이 좋든 나쁘든 무언가와 작용하며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외부와 관계를 맺는 것 이것은 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존재(체)와 관계(용)는 떼려야 뗄 수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사물을 바라보거나 인지할 때 알게 모르게 체용을 함께 봅니다.

 

정리하면 어떤 것을 정의할 때는 체만 설명하거나 용만 설명하면 그 어떤 것을 완벽하게 정의했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체용은 음양처럼 동시에 인식하거나 인지합니다.

 

 

[명리에서 체용 공존]​

 

명리에서는 이 부분을 어떻게 볼까요? 이번에는 사주와 대운을 예로 들어 보겠습니다.

 

생년월일시 내 사주라고 했을 때 이것은 “나”로 볼 수 있습니다. 앞서 체용 동정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사주팔자 전체가 체가 됩니다. ​

 

그리고 월주를 기준으로 파생한 것이 대운입니다. 대운은 10년마다 한 번씩 변합니다. 따라서 대운은 용이 됩니다. ​

 

하지만 대운은 사주의 월주에서 파생한 만큼 사주에 속해 있는 요소 중에 하나입니다. 그래서 사주를 볼 때는 항상 대운을 같이 봐야 합니다.​

 

우리가 사전에서 체에 대한 설명과 용에 대한 설명을 같이 봐야 제대로 된 설명이 되는 것처럼 통변할 때는 사주와 대운을 같이 보아야 사주를 제대로 이해하고 설명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세운도 마찬가지입니다. 행운(대/세운)은 외부 환경의 변화입니다. 행운이 들어오면 사주팔자가 행운과 반응하여 움직이게 됩니다. 그래서 행운은 사주의 변화 방향을 결정하는 외적 요인 또는 방식입니다.

 

정리하면 사주팔자 여덟 글자는 체, 행운인 대운 또는 세운은 용이 됩니다. 사주(체)와 행운(용)을 함께 보아야 외부 환경인 행운이 사주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확인이 가능합니다.

 

체를 보는 것은 사주팔자의 구성을 분석하는 것이고 운을 보는 것은 용을 읽는 것입니다. 체용 전체를 함께 해석하고 읽는 것이 바로 통변입니다.

 

 


특성 3. 체용 전환 - 체용을 바꿔 본다​

 

체용은 바라보는 기준에 따라 체와 용이 바뀌기도 합니다. 체용은 절대 고정되어 있는 개념이 아닙니다.

 

​사람으로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당신은 누구입니까?”라는 질문을 했을 때 어떻게 답변을 할 수 있을까요? 답변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아래의 대답이 나올 수 있습니다. (1)번에서 (4)번까지 대답이 있는데 어떤 것이 체와 용에 대답일까요?

 

(1) “저는 서울 종로 사는 박아무개입니다.”
(2) “저는 ○○○ 회사에서 ○○○일을 하는 이아무개입니다.” 
(3) “저는 ○○ 김씨 ○○파 29대손 김아무개입니다.”
(4) “저는 최아무개입니다. 저는 내성적이고 인내심이 많으며 통찰력과 직관력이 뛰어납니다.”

 

(1)번은 엄격하게 봤을 때 모두 용으로 대답한 사람입니다. 서울 종로 시민으로 소속되어 외부와 관계하고 있고, 외부적으로 박아무개라고 불리는 사람입니다. 하지만 여기서 서울 종로와 박아무개를 체와 용으로 보면 박아무개는 체로 볼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박아무개의 본질을 박아무개라는 이름으로 함축적으로 정의 내린 것이죠. 처음 만난 사람에게는 나를 정의하여 설명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름을 체로 부여(또는 선언 宣言)하여 체를 대체하여 소개합니다.​

 

(2)번도 (1)번과 동일합니다. 회사에서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은 회사에서 어떻게 쓰이는지 용으로 대답하고 이름은 체로 정의하였습니다.

 

(3)번 대답은 그 사람의 육체가 탄생의 근본을 설명한 대답입니다. (3)번 대답은 전체적으로 체에 가까운 설명입니다. 주로 옛날 사람들이 자신을 소개할 때 많이 하던 방식이죠. 옛날 서양에서도 ○○○의 아들 ○○○으로 소개를 했습니다. 이러한 대답은 소속과 내가 생성된 근본을 설명하는 대답으로 볼 수도 있습니다. 소속을 나타내는 몇 대손이 용, 이름이 체가 됩니다.

 

(4)번 대답은 최근에 많이 하는 MBTI 형태의 대답입니다. 이것 또한 체에 가까운 대답입니다. 하지만 성격의 설명이 외부와 어떤 방식으로 소통 또는 대응하는지를 설명하고 있기 때문에 용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내가 나를 규정하고 스스로 나를 볼 때는 내면을 설명하는 성격은 체가 되고, 외부로 보이는 내 몸이 용이 됩니다.

 

하지만 내가 나를 외부에 소개한다면 이름은 체가 되고, 외부와 소통 방식을 설명하는 성격이 용이 됩니다.​

 

여기서부터 헷갈리죠? 분명히 체용 공존에서 물(H2O)의 경우는 분명히 체와 용을 명확히 구별할 수 있었는데 사람을 체용으로 구분할 때는 내가 볼 때와 다른 사람이 나를 볼 때 체이기도 하고 용이기도 하는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

 

왜 이런 상황이 될까요? 사물은 명확히 구성되어 있는 물질이나 특성을 설명할 수 있어 체와 용이 명확합니다. 하지만 사람은 육체적인 부분과 정신적인 부분이 있어 어떤 것을 체로 잡을지 혼란스럽습니다. 외부에서 인지하고 있는 체(일반적으로 육체)와 내가 인지하는 체(정신)는 다르기 때문입니다.

 

대부분 외부와 소통할 때는 정신적인 나를 체로 정의하기가 어렵습니다. 나의 정신은 상대방이 온전히 인지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외부와 소통할 때는 다른 사람이 인지하기 쉽도록 육체와 나를 지칭하는 이름을 대부분 체로 정의합니다.

 

다시 영화 아바타를 보겠습니다. 영화에서 “I see you” “나는 당신을 봅니다”라는 대사가 자주 나옵니다. 이 대사는 영화 속에서 단순히 당신을 눈으로 본다는 의미가 아니라 내 본질이 당신의 본질, 근본을 본다는 의미입니다. 즉, 체를 본다는 의미이죠.

 

그런데 이건 “I see you” 대사에서 “I”는 나 자신으로 체입니다. “see”는 보는 행위를 하는 것으로 용이 됩니다. 반대로 “see” 보는 행위를 기준으로 보면 어떻게 될까요? “see”는 행위 자체입니다. “I”와 “you”를 보는 것이죠. 이때는 “see”가 체이고 “I”와 “you”가 용이 됩니다. 어떤가요? 어렵나요?

 

하나 더 보겠습니다. 육체를 하드웨어(컴퓨터), 정신을 소프트웨어(윈도우즈)라고 하면 하드웨어는 용, 소프트웨어는 체가 됩니다.

 

​위의 영화 아바타 내용은 A 컴퓨터에 있던 윈도우즈를 삭제하고 B 컴퓨터에 옮겨 설치한 것입니다. 이것은 소프트웨어(정신, 윈도우즈) 기준으로 본 것입니다.

 

​그럼 하드웨어 입장에서 보면 어떻게 될까요? A 컴퓨터에서 윈도우즈에 오류가 나서 윈도우즈를 삭제했습니다. A컴퓨터가 아직도 쓸 수 있는 컴퓨터라면 윈도우즈를 다시 설치해서 쓸 것입니다. 이 때 설치해서 쓰는 윈도우즈는 이전 사용하던 윈도우즈와 다른 윈도우즈입니다. 새로 설치했기 때문입니다.

 

그럼 마지막으로 다른 예시를 하나 더 들어보겠습니다.

 

​내가 우주선을 타고 우주로 갑니다. 우주선 안에서 밖을 바라봤을 때 별들이 지나가고 지구와 멀어지고 있습니다. 내가 우주선을 타고 갑니다. 운전하는 나는 체가 되고 우주로 나아가는 우주선은 용이 됩니다.

 

우주선 입장이 되어 봅니다. 우주선은 체가 되고 나는 조종하는 쓰임을 가진 존재로 용이 됩니다.

 

​자 우주선에서 지구를 봅니다. 전진하는 주체인 우주선은 체가 되고 멀어지는 지구는 용이 됩니다. 지구에서 추진력을 얻어 전진하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지구에 있는 내 가족이 우주선을 바라봅니다. 바라보는 가족은 기준이 되어 체가 되고 나를 멀어지게 하는 우주선은 용이 됩니다. 물론 멀어지는 나도 용이 됩니다.

 

​좀 감을 잡았나요? 체와 용은 절대적인 기준이 있는 것이 아니라 기준이 바뀜에 따라 입장이 바뀌게 됩니다. 마치 음양처럼 음이 양을 보거나 양이 음을 보는 것처럼 입장을 다르게 볼 수도 있습니다.

 

​정리하면 체와 용은 기준을 어떻게 잡느냐에 따라 체와 용이 결정됩니다. 저는 이것을 체용 전환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명리에서 체용 전환]

 

​그럼 명리에서는 체용 전환을 어떻게 사용할까요?

 

​첫 번째로 체용 전환은 행운 통변의 기준이 됩니다.

 

​여러분이 행운을 볼 때 가장 헷갈리는 부분이 사주와 대운 그리고 세운의 관계인데 흔히 사주를 놓고 대운과 세운을 이 세 가지를 동시에 보려고 합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기본적으로 행운을 통변할 때는 주로 사주와 대운, 사주와 세운 이렇게 각각 따로 놓고 관계를 보면 됩니다. (※ 이 부분은 향후에 행운론 심화과정에서 자세히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체용 전환의 두 번째 사용법은 다른 십성 기준으로 보는 방법입니다. 이것을 사용하면 나와 관련한 다른 사람(육친)의 시점에서 그 사람의 특성과 나와의 관계 등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는 보통 일간 기준으로 통변합니다. 그리고 일간을 나로 보고 십성을 정의합니다. 다른 십성 기준으로 본다는 것은 어떠한 십성을 일간처럼 기준으로 하여 보는 것입니다.

 

만약 사주에 재성이 있다면 그 재성을 기준으로 다른 십성을 보는 것입니다. 재성이 일간처럼 기준이 되고 재성의 입장에서 십성을 다시 설정합니다.

 

​사주에서 체용 전환을 쓰게 되면 통변이 2D에서 3D로 입체적으로 바뀌게 됩니다. 2D는 한쪽 보이는 면만 보지만 3D는 옆으로 돌려보면 전혀 다른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정말 실력 좋은 술사님들은 명식 하나만 보고 가족이나 조상의 사연, 시시콜콜한 것까지 세세하게 보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 방법 중 하나가 체용 전환입니다.

 

​위 체용 정동에서 사주는 체, 행운은 용이라고 했습니다. 대부분 사주 일간을 기준으로 통변을 하기 때문에 아주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사주 체, 행운 용은 변함이 없습니다.

 

​다만 위의 우주선 예시와 같이 사주 안에서도 기준에 따라 체용이 바뀌니 잘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기준 체(體) 용(用)
음양 음(陰) 양(陽)
오행과 천간 오행 천간
사주의 천간 일간 나머지 천간
사주의 천간지지 일간 나머지 천간지지
계절과 지지 계절 지지
사주의 지지 월지 나머지 지지
지지와 지장간 지지 지장간
사주와 행운 사주 대운, 세운
(대운은 사주구성에 따라  체로 작용)
사주와 대운 사주 대운
사주와 세운 사주 세운
대운과 세운 대운 세운

 

 

 

 


체용론 1편을 정리하며​

 

이번 체용론 1편 어떠셨나요? 설명을 쉽게 한다고 했는데 내용이 잘 전달됐는지 모르겠습니다.

 

이미 어느 정도 체용을 공부하신 분들 중에는 제가 체용을 바라보는 시각이나 해석하는 방법이 고전과 많이 다르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고전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체용을 헷갈리게 하는 원흉 용신을 설명에서 배제했습니다. 바로 이 부분이 다르다고 느끼는 가장 큰 포인트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동양 철학적 관점에서 사물을 바라보는 시각으로 체용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설명이 좀 더 명확해졌다고 생각됩니다. 같은 내용을 표현을 다르게 성명했다고 생각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다음 체용론 2편에서는 체용 특성 형상 변화와 1편의 내용을 명리학 기준으로 정리할 예정입니다. 3편에서는 사주에서 체용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바라보고 사용하는지 기술적인 부분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마지막 4편은 고전에서의 체용을 어떻게 바라고 있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여러 번 당부드리지만 체용은 명리 기본 지식이 있어야 제대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전 포스팅을 꼭 학습하신 후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지난 21년 한해 다시 배우는 사주명리 블로그에 찾아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2022년 임인년은 소망하는 것 모두 이루시고 행운이 가득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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