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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리 중급/중급

[중급] 체용론(體用論) 4편 - 체용과 고전

by 사공(思工) 2022. 3.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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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용론

 

 

안녕하세요. 사주공부입니다.

체용론은 유교, 불교, 도가(선) 등 동양 철학에서 널리 사용되는 이론입니다. 체를 본체로 보고 용을 쓰임새로 보는 기본적인 개념은 비슷하지만 각 철학 사조마다 구체적인 체용의 의미가 조금씩 다릅니다. 또한 명리학에서도 긴 역사만큼 시기와 학자에 따라 바라보는 입장의 차이가 있는 이론입니다.

 

물론 제가 바라보는 체용 또한 다른 학자나 술사들에게 널리 사용되고 있는 체용론과 관점의 차이가 있습니다. 이것은 명리 고전의 해석 차이, 동양 철학을 바라보는 관점과 여러 인문학적 요소에서 차이가 발생합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체용론이 발전한 역사와 적천수를 중심으로 체용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를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철학자도 아니고 전공자도 아니기 때문에 잘못 이해한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만약 틀린 부분이나 다른 생각이 있으면 댓글을 통해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리고 아래와 같은 문헌과 논문을 참고하여 포스팅을 작성하였으며 원문 해석은 제가 읽기 편하게 재해석하였습니다. 제 의견이 반영되어 있으며 위 참고문헌과 같을 수도 다를 수도 있습니다. 참고 바랍니다.

 

 

[참고문헌 및 논문]

 

적천수 강해 - 구경회 저 | 동학사

적천수 (형상기국론의 체계적 이론을 세운 명저) - 유백온 저 | 무공 역 | 문원북

자평진전 (원전 현토 완역) - 심효첨 저 | 김정혜 외 2명 역 | 이담북스

자평진전 (격국용신론의 체계적 이론을 세운 명저) - 심효첨, 김낙범 저 | 문원북

體用論(체용론)과 朱熹(주희) 철학의 太極(태극) 개념에 대한 고찰 - 金漢相(김한상) 명지대학교 철학과 교수

나무위키 주돈이 ( https://namu.wiki/w/주돈이 )

위키백과 주희 ( https://ko.wikipedia.org/wiki/주희)

위키실록사전 체용( http://dh.aks.ac.kr/sillokwiki/index.php/체용(體用) )

 

 

책 추천은 아니지만 위에 언급한 책들은 아래와 같은 같은 장단점이 있으니 구입하실 분들은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적천수 강해는 저자가 억부 용신론을 강조하기 위해 적천수 원본에서 의도적으로 뺀 내용들이 있습니다.

※ 자평진전 (원전 현토 완역)은 한자가 많이 있어 학습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체용 학습 목차]​

1. 체용의 정의와 특성
2. 체용과 형상
3. 체용의 사용과 예시 (결혼운, 배우자운 보는 법)
4. 체용과 고전

https://www.sajustudy.com/113

 

[중급] 체용론(體用論) 1편 - 체용의 정의와 특성

안녕하세요. 사주공부입니다. 오늘은 체용론(體用論)에 대해서 공부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제 입장에서 체용론은 이기론(理氣論)과 함께 정말 설명하기 어려운 이론입니다. ​ 오프라인 수업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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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sajustudy.com/114

 

[중급] 체용론(體用論) 2편 - 체용과 형상

안녕하세요. 사주공부입니다. 입춘이 지나 임인년(壬寅年)이 되었네요.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하시는 일 잘 이루어지길 기원합니다. 오늘은 체용론 두 번째 시간 체용과 형상입니다. 지난번 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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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sajustudy.com/115

 

[중급] 체용론(體用論) 3편 - 체용 사용과 십성 예시 (결혼운, 배우자운 보는 법)

안녕하세요. 사주공부입니다. 이번 포스팅은 체용과 형상을 간단히 정리해 보고 예시를 통해 사주팔자 각 글자를 자유롭게 볼 수 있도록 연습합니다. 체용, 형상을 사주 명리 측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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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철학과 체용(體用)

 

체용의 원리는 우주 만물의 근원, 존재의 원리에 대해 고찰하면서 생겨난 것입니다. 체용론은 동양뿐 아니라 플라톤의 이데아론, 인도 철학, 여러 근현대 서양철학에서 용어는 다르지만 인간이 어떻게 세계를 이해하고 살아가는지에 대해 궁리한 흔적을 찾을 수 있습니다. (동양의 체용론과 동양 외의 서양철학의 관점은 유사하지만 동일하지는 않습니다.) 그만큼 고대에서 현대에 이르기까지 세계(우주)를 바라보는 보편적인 철학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체용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명리 고전에서의 체용만 볼 것이 아니라 성리학의 체용 개념을 유심히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명리 고전의 대부분 저자들이 유교를 공부한 유학자(儒學子) 출신이기 때문에 이들의 유교적 우주관이 명리학에 노골적으로 드러나 있지는 않지만 명리 사상의 기반이 되고 있습니다.

체용의 역사를 쫓아간다면 먼저 중국 후한의 정현은 오경(五經) 중 하나인 예기(禮記)를 주해하였는데, 그 예기의 서(序)에서 예(禮)가 가진 두 측면을 언급했습니다. “마음을 통제하는 것을 체라 하고, 그것을 실천하고 행하는 것을 용이라 한다.” 예를 행하는 사람의 마음은 체, 예를 하는 행위는 용으로 보아 설명하면서 언급되었습니다.

그리고 체용이 철학적 개념으로 사용된 것은 중국 위진 시대 왕필(王弼)이 노장사상을 바탕으로 유교사상을 해석하면서부터 시작되었다고 봅니다.

다음은 인도의 불교가 중국으로 넘어와 현지화되는 과정에서 체용의 구체적인 이론체계를 확립했다고 합니다. 중국 불교 각 종파들은 체용을 하나로 볼 것인가 아니면 각각 둘로 나눠 볼 것인가, 하나로 합치면 어떻게 되는가, 체용에서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가 등 여러 가지 고민 속에서 철학적 차이가 있었습니다.

그중에 특히 화엄종에서는 법계연기설(法界緣起說)을 통해 법계를 체라고 하고 인과를 용이라고 했습니다. 법계는 우주 만물을 말하는 것으로 우주 만물은 각각 독립되어 보이지만 모두 인과로 연결되어 있어 독자적으로 존재하지 않는다는 이론입니다.

이 의미는 불교에서 많이 쓰이는 표현 공즉시색(空卽是色) 색즉시공(色卽是空)의 의미와 같습니다. 세계는 모두 각각 독립적으로 보이지만 그 모든 것은 하나다라는 의미로 체와 용을 하나로 본 체용일원(體用一源)의 의미로 본 것입니다.

현대의 생물학, 지구학 관점에서 보면 지구(=세계)에서 발생하는 모든 작용과 생물은 모두 네트워크로 연결되어 있어 지구 자체를 하나의 생명체로 보는 것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중국 불교의 체용은 송나라 성리학에서 이어받으면서 체용을 어떻게 부처가 되는가에서 인륜(人倫)을 어떻게 볼 것인가에 대한 문제로 변화하기 시작합니다. 성리학에서는 주로 체용을 분리해서 보는 것이 아니라 체용을 하나(체용일여 體用一如, 또는 체용일원 體用一源)로 보았습니다.

체용일여는 체용이 동시에 존재하고, 체와 용을 따로 구분을 할 수 없고 섞여 있으며, 시간적으로 시차를 두고 연결되어 있음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 송나라 성리학자 -

 

(1) 주돈이(周敦頤)

 

주돈이는 송나라 명리학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북송오자(北宋五子, 주돈이, 소옹, 장재, 정호, 정이) 중 한 명입니다.

주돈이는 주역의 계사전을 참고하여 태극을 만물의 근원으로 우주의 본체 즉 체로 보았습니다. 『주역』에서는 "태극은 양의(兩儀)를 낳고, 양의는 사상(四象)을 낳고, 사상은 팔괘(八卦)를 낳고 팔괘에서 만물이 생긴다." 하였는데 주돈이는 여기에 오행(五行)을 더해 『태극도설(太極圖說)』을 저술했습니다.

『태극도설(太極圖說)』에서 만물 생성의 과정은 태극에서 동정(動靜)을 통해 → 음양(陰陽) → 오행(五行) → 우주 만물’로 생성되었다고 보았고, 태극 본체는 ‘무극이태극(無極而太極)’이란 말로 표현하였습니다. 주돈이의 이 개념은 명리학 음양오행의 기본 개념이 됩니다.

주돈이가 보았던 체용
체(體): 무극이태극(無極而太極)은 형이상적인 것으로 천지만물이 생성되기 전의 본체로 체(體)
용(用): 태극을 작용하게 하는 동정 그리고 파생된 음양, 오행은 체의 작용으로 용(用)

 

https://namu.wiki/w/%EC%A3%BC%EB%8F%88%EC%9D%B4

 

 

(2) 그 외 북송오자(北宋五子)

 

주돈이 이외 4명의 북송오자도 체용론에 대한 의견이 있습니다. 소옹(邵雍)은 음양과 동정(動靜)의 실체를 체로 보았고 실체의 작용을 용으로 보았습니다. 장재(張載)는 태극을 우주 본체(우주 만물) 체로 보았고, 태극의 표현 또는 작용을 용으로 보았습니다. 정호(程顥)와 정이(程頤) 형제는 형이상적인 것을 체, 형이하적인 것을 용으로 보았습니다. 이렇게 각각의 철학자와 사상가들은 체와 용으로 각자의 우주관을 확립했던 것이죠.

소옹의 실체와 작용, 정호, 정이 형제의 형이상, 형이하의 개념은 천간을 체로 보아 개념과 관념적인 형이상적인 것, 지지를 용으로 보아 형이하적인 것으로 보는 명리 이론의 바탕이 됩니다. 그중에서도 소옹의 실체와 작용은 명리에서 굉장히 중요한 이론입니다.

 

 

(3) 주희(朱熹)

 

명리학에서는 주희의 사상이 중요한데 주자(朱子)로 불리는 남송의 주희는 주돈이의 학통을 이어 받은 이동(李侗)의 제자로 위에서 설명한 북송오자의 사상을 집대성하여 주자학을 창시하였습니다.

주희는 성리학의 체용론을 완성한 것으로 볼 수 있는데 체용 용어는 오해를 살 수 있기 때문에 “이기(理氣)”라는 용어를 사용하면서 의미를 명확히 했습니다. 또한 주희는 앞서 주돈이의 『태극도설』의 태극, 음양, 오행의 선후관계를 부정하고 태극, 음양은 만물과 동시에 존재한다고 보았습니다.

주희는 주돈이의 『태극도설』을 해설하면서 태극과 음양의 관계에 관하여 다음과 같이 풀이했습니다.

“이(理)인 태극은 기(氣)의 형체 속에서 그 작용을 드러내는데 동적인 측면의 작용이 드러난 기(氣)의 형태를 통틀어 양(陽)이라고 하고, 정적인 측면의 작용이 드러난 기(氣)의 형태를 통틀어 음(陰)이라고 한다.”

이것을 체용론으로 풀이해 보면 태극(체/이)은 음양(용/기)을 낳은 것이 아니라 태극(체)이라는 것은 이미 태극과 동시에 동정(動靜, 용)의 원리가 함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렇게 주희는 체용일원을 완성한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주희의 체용
체: 본체로 이치(理)이다.
용: 작용이며 기(氣)이다.
체용: 체와 용은 동시에 함께 존재한다.

 

 


적천수(滴天髓)와 체용(體用)

 

적천수는 일반적으로 억부용신론의 바이블로 알려져 있지만 엄밀히 말하면 월령(월지)을 중심으로 격국의 형상을 보고 기세의 조화를 보는 형상기국론(形象氣局論)을 기본으로 하는 고전입니다. 그중 사주의 기세(氣勢) 판단을 체용을 통해 하는데 이 부분이 억부용신론의 근간이 됩니다.

 

따라서 적천수에서 체용은 억부용신론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이론이자 핵심을 관통하는 중요한 이론입니다. 억부용신론을 사용하시는 분들은 반드시 알아야 할 내용이기도 합니다.

 

적천수는 유백온 선생의 적천수 원문, 해설서로는 임철초 선생의 적천수천미, 서낙오 선생의 적천수징의, 적천수보주 등이 있는데 이번 적천수에 대한 포스팅은 유백온 선생님의 원문을 기본으로 합니다.

 

적천수는 기본적으로 시구(詩句)와 시구를 설명하는 주(註)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주(註)는 유백온 선생님의 원주를 참조했습니다.

 

참고로 적천수 원주에서는 체를 일주로 잡고 있으나 많은 해설서에서는 일간을 체로 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아래 원주 내용에서 일주가 왕하다 약하다의 의미가 애매해서 여러 해석이 가능합니다.

 

일간을 중심으로 하는 분들은 일간 외 일곱 글자가 인비(印比)인지 식재관(食財官)인지 판단하여 약하다 강하다를 판단합니다. 제 개인 해석은 이것과 차이가 좀 있으나 이는 배제하고, 주류 이론을 따르고 해석하겠습니다.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용어 참고

신강(身强): 인성으로 인해 일간이 강해진 상태

신왕(身旺): 비겁으로 인해 일간이 왕해진 상태, 적천수 원문에서는 신강, 신왕을 같은 개념으로 보는 것 같습니다.

신약(身弱): 식상, 재성, 관성으로 인해 일간이 약해진 상태

용(用): 적천수 원문에서는 용과 용신을 구분하라 했으나 임철초 선생의 적천수천미 이후 이론에서는 용과 용신을 동일하게 봅니다.

용신(用神): 중화를 이루는 핵심 Key가 되는 기운(십신)

희신(喜神): 용신을 돕는 기운(십신)

설기(洩氣): 어떠한 기운이 생하여 기운을 빼는 것이 설기입니다. 예를 들어 목은 화가 설기 합니다.

 

 


논체용(論體用)

 

[시구(詩句)]

道有體用 不可一端論也
도유체용 불가일단논야
도에는 체와 용이 있는데 한 쪽으로만 논하면 안 된다.

要在扶之抑之得其宜
요재부지억지득기의
중요한 것은 도울 것인지 억누를 것인지 그 마땅함을 얻는 것에 있다.

※ 위 시구에서는 앞서 설명한 체용 이론 중 체용일원론에 가깝다고 생각됩니다. 체용은 한쪽만 논해서는 안 되는 것이니 동시에 보는 것이고, 사주에서 체가 있으면 용은 동시에 존재한다고 봐야 합니다.


[원주(原註)와 설명]

1. 有以日主爲體 提綱爲用
1. 유이일주위체 제강위용
일주를 체로 하면 제강(월령, 월지)은 용이 되고,

◎ 甲 ◎ ◎
◎ ◎ 酉 ◎
← 갑목 체
← 유금 용

2. 日主旺 則提綱之食神財官皆爲我用
2. 일주왕 즉제강지식신재관개위아용
일주가 왕하면 월지에 있는 식신, 재성, 관성 모두가 일주의 용이 된다.

水 木 ◎ ◎
◎ 木 火 ◎
← 갑목 체
← 월지 화 식상이 용

水 木 ◎ ◎
◎ 木 土 ◎
← 갑목 체
← 월지 토 재성이 용

水 木 ◎ ◎
◎ 木 金 ◎
← 월지 금 관성이 용

3. 日主弱 則提綱有物幫身以制其强神者亦皆爲我用
3. 일주약 즉제강유물방신이제기강신자역개위아용
일주가 약한데 월지에서 일주(身)를 돕는 십신 중 강한 십신을 억제하는 십신 모두가 나의 용이다.

金 木 金 ◎
◎ ◎ 水 ◎
→ 강한 금 관성을 설기하고 일주를 강하게 하는 월지 수 인성이 용

金 甲 金 ◎
◎ ◎ 木 ◎
→ 신약한 목을 돕고 금을 같이 대항하는 월지 목 비겁이 용

4. 提綱爲體 喜神爲用者 日主不能用乎提綱矣
4. 제강위체 희신위용자 일주불능용호제강의
월지가 체가 되고, 희신이 용이 되면, 일주는 월지를 사용하지 못한다.

土 癸 木 ◎
◎ 土 土 ◎
→ 월지를 체로 하고 희신을 용으로 함
→ 신강하니 일간의 힘을 빼는 식상이나 재성을 희신 용으로 함

5. 提綱食傷財官太旺 則取年月時上印比爲喜神
5. 제강식상재관태왕 즉취년월시상인비위희신
월지가 식상, 재성, 관성인데 태왕하면, 이는 년월시(年月時)에 있는 인성이나 비겁을 취하여 희신으로 한다.

土 癸 金 ◎
◎ 土 土 ◎
→ 월지가 체
→ 일간이 신약하여 일간을 생하는 인성을 희신 용으로 함

土 癸 ◎ 水
◎ 土 土 ◎
→ 월지가 체
→ 일간이 신약하니 일간을 돕는 비겁을 희신 용으로 함

6. 提綱印比太旺 則取年月時上食傷財官爲喜神而用之
6. 제강인비태왕 즉취년월시상식상재관위희신이용지
월지가 인성이나 비겁인데 태왕하면, 이는 년월시에 있는 식상, 재성, 관성을 취하여 희신이 되고 이것을 용으로 한다.

水 癸 ◎ 木
◎ 水 水 ◎
→ 월지가 체
→ 일간이 신강하니 수 비겁의 힘을 빼는 식상을 희신 용으로 함

水 癸 ◎ 火
◎ 水 水 ◎
→ 월지가 체
→ 일간이 신강하니 수 비겁을 극하여 힘이 빠지는 재성을 희신 용으로 함

金 癸 ◎ 火
◎ 金 金 ◎
→ 월지가 체
→ 일간이 신강하니 금 인성을 극하여 제압하는 재성을 희신 용으로 함

金 癸 ◎ 木
◎ 金 金 ◎
→ 월지가 체
→ 일간이 신강하니 금 인성이 극하여 힘이 빠지는 식상을 희신 용으로 함

水 癸 ◎ 土
◎ 水 水 ◎
→ 월지가 체
→ 일간이 신강하니 일간을 억제하는 관성을 희신 용으로 함

金 癸 ◎ 土
◎ 金 金 ◎
→ 월지가 체
→ 일간이 인성으로 신강하니 일간을 억제하는 관성을 희신으로 할 수 없음
→ 토생금 하기 때문 극 보다 생이 우선

7. 此二者 乃體用之正法也
7. 차이자 내체용지정법야
이상 두 가지가 체용에 있어 올바른 방법이다.

두 가지 올바른 방법을 정리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1) 일간을 체로 하여 용을 찾는 법 - 월지가 일간의 신강/신약을 조율할 수 있는 오행일 경우
(2) 월지를 체로 하여 용을 찾는 법 - 월지가 강해 일간의 신강/신약을 조율할 수 없는 오행일 경우

풀어서 생각해 보면 모두 일간이 강해지는가 약해지는가를 보는 것인데 월지를 강조한 것은 월지가 사주팔자 중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기 때문입니다. 부모와 사회에서의 환경, 물려받은 것이 영향을 주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일간이 월지의 지원을 받는가 안 받는가 여부를 보고 체를 정해 그에 맞는 용을 찾습니다.

이하는 좀 더 디테일한 설명으로 들어가는데 모두 다 예시를 들 수 없으니 한번 쭉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원주 해석 중에는 제가 의역한 내용이 있으니 참고 바랍니다.

8. 有以四柱爲體 暗神爲用者 必四柱俱無可用 方取暗冲暗合之神
8. 유이사주위체 암신위용자 필사주구무가용 방취암충암합지신
사주를 체로 하고 암신(지장간)을 용으로 보는 경우는 필히 사주에서 용을 얻지 못할 때이고 바야흐로 암충, 암합하는 십신을 (용으로) 취할 수 있다.
※ 암신을 허자로 설명하는 학자도 있습니다.

9. 有以四柱爲體 化神爲用 四柱有合神 卽以四柱爲體 而以化合之神可用者爲用
9. 유이사주위체 화신위용 사주유합신 즉이사주위체 이이화합지신가용자위용
사주가 체이고 화신(합화하여 생성된 오행)이 용이면, 사주에 합신(합한 두 글자)이 있을 때 사주가 체이며 화합지신(=화신)을 사용할 수 있을 때 용이다.

※ 위의 경우는 먼저 천간합 조건이 맞아야 하고 그다음 합화 조건이 맞아야 사주를 체로 보고 합화 오행을 용으로 할 수 있습니다.
※ 천간합 조건: 천간에 합하는 두 글자가 서로 붙어 있어야 합니다.
※ 합화 조건: 월지 또는 대운에서 합화 오행과 같은 계절을 얻었을 때입니다.

10. 有以化神爲體 四柱爲用 化之眞者
10. 유이화신위체 사주위용 화지진자
화신(합화한 십신)이 체가 되고 사주가 용이 될 때는 화(化)가 진실한 경우(조건에 맞아 합화가 이루어졌을 경우)이다.

11. 卽以化神爲體 以四柱中與化神相生相剋者 取以爲用
11. 즉이화신위체 이사주중여화신상생상극자 취이위용
혹은 화신이 체가 되고 사주 중에 화신(합화 오행)이 상생상극하는 것을 취하여 용으로 한다.

12. 有以四柱爲體 歲運爲用
12. 유이사주위체 세운위용
사주를 체로 하면 세(년운)와 운(대운)은 용으로 한다.

13. 有以喜神爲體 輔喜神之神爲用
13. 유이희신위체 보희신지신위용
희신을 체로 하면 희신을 돕는 십신을 용으로 한다.

14. 所喜之神不能自用以爲體 用輔喜之神
14. 소희지신불능자용이위체 용보희지신
희신이 스스로 용이 될 수 없으면 체로 하고, 희신을 돕는 십신을 용으로 하는 것이다.

15. 有以格象爲體 日主爲用者
15. 유이격상위체 일주위용자
격(格)의 상(象)을 체로 하고 일주가 용이 되는 경우가 있다.

16. 須八格氣象 及暗神化神忌神客神 皆成一個體段
16. 수팔격기상 급암신화신기신객신 개성일개체단
(위 문구의 격의 상은) 모름지기 팔격기상(팔격)과, 암신, 화신, 기신, 객신(구신)에 이르기까지 모두 체의 한 종류이다. (제 해석입니다.)
다른 해석) 팔격의 기상과 암신 화신 기신 객신 모두 묶어 하나의 체를 이룬다.
※ 팔격기상: 식신격, 상관격, 정재격, 편재격, 정관격, 편관격, 인수격, 편인격

17. 若是一面格象 與日主無干者
17. 약시일면격상 여일주무간자
이와 같이 격상의 일면(암신, 화신, 기신, 객신)인데 일주와 무관한 경우가 있는데

18. 或傷剋日主太過 或幫扶日主太過 中間要尋體用分辨處
18. 혹상극일주태과 혹방부일주태과 중간요심체용분변처
가령 (격상의 일면이) 일주를 지나치게 상극하거나(재성, 관성) 일주를 지나치게 돕는다면(인성, 비겁) 중간에 체용을 분별하는 곳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19. 又無形迹 只得用日主自去引生喜神 別求一箇活路爲用矣
19. 급무형취 지득용일주자거인생희신 별구일개활로위용의
또한 (중간에 체용을 분별하는 곳)의 흔적이 없다면 오직 일주 스스로 희신의 생을 이끌고(활로를 찾아) 거두어 용을 얻어야만 하고 별도로 하나의 활로를 찾아서 사용하여야 한다.

20. 有以日主爲用 有用過於體者
20. 유이일주위용 유용과어체자
일주가 용이 되었는데 용이 체에 비해 과한(지나친) 경우가 있다.
※ 인비가 지나치게 강한 경우로 제어할 기운이 없는 경우 또는 제어하는 기운이 너무 과한 경우입니다. 이런 경우 일주를 체로 잡지 못하고 용으로 합니다.

21. 如用食財 而財官食神盡行隱伏
21. 여용식재 이재관식신진행은복
가령 식상과 재성이 용이어야 하는데 재성, 관성, 식신(기운)이 다해 숨어(은복)있거나

22. 及太發露浮泛者 雖美亦過度矣
22. 급태발로부범자 수미역과도의
또는 숨은 것이 크게 드러나(발로) 넘치는(부범) 경우 아무리 아름답다(좋다고) 하여도 과한 것이라 할 수 있다.

23. 有用立而體行者 有體立而用行者 正體用之理也
23. 유용립이체행자 유체립이용행자 정체용지리야
용을 세워 체를 움직이거나, 체를 세워 용을 움직이는 것이 올바른 체용의 이치이다.

24. 如用神不行於流行之地 且又行助體之運則不妙
24. 여용신불행어유행지지 차우행조체지운즉불묘
만약 용신이 흘러야 할 곳에서 움직이지 않고 체를 돕는 운으로 움직인다면 신통치(좋지) 않다

25. 有體用各立者 體用皆旺 不分勝負 行運又無輕重上下 則各立
25. 유체용각립자 체용개왕 불분승부 행운우무경중상하 즉각립
체용이 각각 세워진 경우는 체용이 모두 왕성하여 승부를 가리지 못하거나 행운에서도 경중과 상하가 없는 것이다.

26. 有體用俱滯者
26. 유체용구체자
체용이 함께 막혀있는 경우가 있다.

27. 如木火俱旺 不遇金土則俱滯 不可一端定也
27. 여목화구왕 불우금토즉구체 불가일단정야
가령 목화 모두 왕성한데 금토를 만나지 못해 막혀있어 모두 정체된 것인데 하나로 단정해서는 안 된다

28. 然體用之用 與用神之用有分別
28. 연체용지용 여용신지용유분별
그런데 체용을 사용하는 것과, 용신을 사용하는 것은 구별해야 한다.

29. 若以體用之用爲用神固不可 舍此以別求用神又不可
29. 약이체용지용위용신고불가 사차이별구용신우불가
만약 체용의 용이 용신이 되는 것이 결코 아니며, 용(用) 외에 용신을 별도로 구하는 것 또한 아니 된다. (용 안에서 용신을 구해야 함)

30. 只要斟酌體用眞了 於此取緊要爲用神
30. 지요짐작체용진료 어차취긴요위용신
다만 체용을 진심으로 헤아리는 것이 중요한데 그중 가장 중요한 것을 취하면 용신이 된다.

31. 而二三四五處用神者 的非妙造
31. 이이삼사오처용신자 적비묘조
그리고 용신이 여러 곳에 있는 경우는 좋지 못한 것이다.

32. 須抑揚其重輕 毋使有餘不足
32. 수억양기중경 무사유여부족
반드시 억양(억부)의 경중을 따져 남거나 부족함이 없도록 해야 한다.

적천수 원문에서는 어떤 것이 정확히 용신인지 명확히 알려주지 않기 때문에 임철초 선생의 적천수천미 이후 해설서에서는 용=용신이라고 해석하고 있습니다.

 

 


자평진전과 체용(體用)

 

심효첨 선생의 자평진전은 적천수처럼 체용을 별도로 분리하여 설명하고 있지 않지만 논용신(論用神)을 통해 체용론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적천수는 체용을 보는 방법(정법)을 두 가지로 제시했는데
(1) 일간을 체로 놓고 월지를 용으로 보는 방법과 (2) 월지를 체로 놓고 희신을 용으로 보는 방법입니다.

하지만 심효첨 선생은 적천수 첫 번째 방법인 일간을 체로 하고 월지를 용으로 보는 방법만 올바른 방법이라고 제시하고 있습니다. 월지는 사람이 살아가는 사회환경이기 때문에 자평진전은 사회환경에서의 역할 또는 작용을 중요하게 보고 용신을 격으로 삼아 해석합니다. 자평진전 격의 의미는 사회에서 주도적으로 사용하는 것으로 사회에서의 개인 판단의 근거가 됩니다.


1. 八字用神 專求月令
1. 팔자용신 전구월령
팔자에서 용신은 오로지 월령(월지)에서 구한다.

2. 以日干配月令地支 而生剋不同 格局分焉
2. 이일간배월령지지 이생극불동 격국분언
일간을 월령 지지에 견주어 비교하면, 생극이 각각 같지 않게 되니 격국이 나누어지게 된다.
※ 밑줄 친 부분은 십신을 의미합니다. 의역하면 월지에 각각 십신이 다르니 이것이 격국으로 나뉘게 된다.

3. 財官印食 此用神之善而順用之者也
3. 재관인식 차용신지선이순용지자야
재관인식은 선한 용신으로 순용(순응하는 용)이 되고,

4. 煞傷刼刃 用神之不善而逆用之者也
4. 살상겁인 용신지불선이역용지자야
살상겁인은 선하지 않은 용신으로 역용(거스르는 용)이 된다.

5. 當順而順 當逆而逆
5. 당순이순 당역이역
당연히 순하고자 한다면 순용하고, 마땅히 거슬러야 한다면 역용하여,

6. 配合得宜 皆爲貴格
6. 배합득의 개위귀격
배합에서 마땅함을 얻는다면, 그 모두가 귀격이 된다.

 

 

 


마무리

 

적천수와 자평진전의 체용을 비교하면 정리해 보겠습니다.

적천수의 체용
(1) 일간을 체로 하여 용을 찾는 법 - 월지가 일간의 신강/신약을 조율할 수 있는 오행일 경우
(2) 월지를 체로 하여 용을 찾는 법 - 월지가 강해 일간의 신강/신약을 조율할 수 없는 오행일 경우

제 생각에 적천수의 체용이 가지는 의미는 아래와 같습니다.

일간을 체로 하는 것은 나 자신이 중심이 되는 것이고 월지를 체로 하는 것은 사회환경의 나를 중심으로 본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오행으로 억부를 보았기 때문에 그 사람의 근본적인 신체적. 개인적 안녕(오래 사는가, 편하게 사는가)에 포커싱이 있다고 생각됩니다.


자평진전의 체용
자평진전의 체용은 격을 우선으로 보는 것으로 무조건 일간을 체로 하고 월지를 용신으로 정합니다. 그리고 월지 용신의 성분과 통근 투출을 파악하여 사회적으로 어떻게 성취를 이루는가를 본다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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