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사공(思工)입니다.
정말 오랫만에 포스팅을 올리는 것 같습니다. 현재 다시 배우는 사주명리 초급편을 집필과 사주 상담을 하고 있어 그동안 포스팅이 어려웠습니다. 제 글을 기다려주시는 많은 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드립니다. 당분간은 책 집필과 상담에 집중할 예정입니다.
책을 집필하는 동안 간간히 책 내용 초안 일부를 블로그에 올릴 예정입니다.
아직 다듬어지지 않은 초고입니다. 내용이 어색할 수 있으니 고려하시고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보시고 많은 의견 주시면 보다 더욱 좋은 내용의 책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다시 배우는 사주명리 초급편은 이미 기본 입문이론을 공부했거나 중급에 들어가기 앞서 기초를 다시 공부하려 분, 중급에서 통변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분들을 대상으로 합니다. 물론 입문자 분들도 대상이지만 다소 어려울 수 있습니다.
앞으로 책 내용으로 간간히 뵙겠습니다.
1. 십천간(十天干)이란?
십천간은 오행(五行)의 음양(陰陽) 운동을 반영 것으로 무형(無形)의 순수한 기운(氣運)이다. 기운의 비슷한 개념으로 무형의 에너지(energy), 힘(power)으로 볼 수 있다. 줄여서 천간(天干), 십간(十干)이라고도 한다. 갑(甲), 을(乙), 병(丙), 정(丁), 무(戊), 기(己), 경(庚), 신(辛), 임(壬), 계(癸) 열 개 글자를 천간이라고 한다.
오행이 양(陽) 운동으로 확장/팽창을 하는 기운을 양간(陽干)이라고 하고, 오행이 음(陰) 운동으로 수축을 하면 음간(陰干)이라고 한다. 예를 들어 목(木)을 음양으로 나누면 갑(甲), 을(乙)이다. 갑은 목이 확장/팽창 운동을 하는 기운이고, 을은 목이 수축 운동을 하는 기운이다.
천간을 양간과 음간으로 나누면 양간을 갑병무경임(甲丙戊庚壬)이고, 음간은 을정기신계(乙丁己辛癸)이다.
많은 명리 이론에서 양간(陽干)을 양으로 보고 음간(陰干)을 음으로 보는데 이것은 틀렸다. 예를 들어 정화(丁火)는 오행 중에 화(火)에 해당하는데, 크게 볼 때 양(陽)에 속하는 화(火)가 어떻게 음이 될 수 있을까?
천간에서 양간과 음간은 각 오행의 운동성을 나타내는 것인데, 정화는 화(火)의 수축 운동을 나타낸 것이다. 따라서 천간의 양(陽)은 목(甲乙), 화(丙丁), 무토(戊)이고, 기토(己), 금(庚辛), 수(壬癸)는 음(陰)으로 봐야 한다. 정화(丁火)는 음간이지만 큰 분류상 화에 속하므로 양(陽)으로 보아야 하고 경금은 양간이지만 금에 속하므로 음(陰)으로 봐야 한다. 여기서 우리가 음양을 잘못 구분하면 사주 통변 기반이 크게 흔들리게 된다.
천간은 각 오행이 확장 운동(陽)을 하는지 수축 운동(陰)을 하는지를 설명한 무형의 순수한 기운(에너지)라 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무형이라는 포인트에 주목해야 한다. 천간은 아직 실제로 만질 수 없거나 체감할 수 없는 것으로 현실에서 존재하지 않은 기운이다.
앞서 오행 설명에서 자연물 나무, 불, 흙, 쇠, 물과 오행(五行)을 구분해야 한다고 했는데 이는 이런 이유 때문이다. 천간은 실재하지 않고 형태가 없으므로 각각의 오행의 음양 운동을 중심으로 생각해야 하는데 특정 물상을 먼저 떠올리면 고정관념이 생겨 다양한 통변에 제약이 생긴다.
천간은 아직 형태를 이루지 못한 기(氣) 또는 상(像)의 상태이다. 그럼 ‘기’의 상태는 어떤 것이고 ‘상’의 상태는 어떤 것일까?
‘기(氣)’는 형태가 없이 에너지로 작용하는 힘을 말한다. 형태는 없지만 느껴지는 것, 생각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올해는 남자친구를 사귀고 싶어’, ‘올해는 남자친구를 사귈 것 같아’와 같이 생각이 막연하게 움직이면 ‘기(氣)’이다.
‘상(象)’은 실제로 존재하지 않지만, 기(氣)보다 구체적이고 조금 더 현실적으로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남자친구로 예를 들면 아직 남자친구라는 확정적 존재는 아니지만, ‘쟤가 좋아’, ‘쟤가 남자친구가 될 것 같아’, ‘요런 방법으로 남자친구를 사귀겠어’처럼 마음이 좀 더 구체적으로 움직이거나 현실적인 생각으로 발전한다면 ‘상’의 상태라고 할 수 있다.
우리가 극장 스크린에 비친 배우들을 보면 극장 안에 배우가 실제 존재하지 않는다. 하지만 우리는 스크린에 투영된 모습을 보고 그 배우로 인지한다. ‘상’은 이렇게 실체가 없는 영화와 드라마, 신기루와 같다. 스크린에 비친 배우가 멋있게 보일지 모르겠지만 우리는 배우의 실체를 알지 못한다. 이렇게 천간은 스크린의 허상 같은 것으로 천간만으로는 그 실체(지지)를 알 수는 없다.
기(氣)와 상(象) 모두 나의 내면에서 작용하여 발생하는 것이다. 이것은 생각, 사상, 의지, 관념된다. ‘그럴 것 같다’. ‘그래야 한다.’, ‘그렇게 할 것이다.’ 등으로 생각의 영역이다. 행운에서 어떤 천간이 들어온다는 것은 해당 천간으로 인해 사주 천간이 움직여(작용하여) 내 생각을 변화시키거나, 또는 외부의 의지가 개입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만약 ‘상’의 상태가 잘 진행되어 둘 다 썸타는 상태가 되거나 남자친구 상태로 발전하게 된다면 실재 손으로 만질 수 있는 ‘형상(形象)’의 상태가 된다. 형상은 나만 생각하는 것(氣와 象)이 아닌 다른 사람이 인지 가능한 상태로 남자친구 모습이나 그 유사한 형태를 가진다. 형상은 천간 이후에 공부할 지지가 된다. (※ 형상의 단계가 되어 남자친구가 되었다 하더라도 그것이 유지될 것인지, 아니면 썸만 타는 단계에서 끝날 것인지는 사주 구성과 대운, 세운을 고려하여 판단한다.)
천간은 명확하고 확정적인 형태가 아니기 때문에 천간만 통변할 때에는 개념, 사상, 생각, 의지, 원하는 것, 욕망, 기운, 느낌으로 실재 여부는 알 수 없지만 드러난 것 같은 대부분 정신적이거나 보이는 모습으로 해석한다. 구체적으로 ‘올해는 남자친구가 생길 것 같아’, ‘돈을 벌고 싶어’, ‘직장에 취업하고 싶어’와 같이 ‘~할 것 같다’, ‘~하고 싶다’, ‘~하고 싶은 욕망/마음’으로 통변한다.
[정리]
① 천간은 통변에서 기(氣), 상(象) 또는 질(質), 형상(刑象)의 의미를 지닌다.
② 기(氣): 양간, 생각/사상/개념만 있는 상태로 구체화하지 않은 상태
③ 상(象): 음간, 아직 실재하지 않지만, 생각/사상/개념/마음이 구체화하고 있는 상태로 가능성을 내포한 상태, 자평진전에서는 ‘질(質)’이라고 한다.
④ 형상(形像): 지지(地支), 생각/사상/개념/마음이 구체화, 실체화되어 존재하는 상태 하지만 아직 확정 전 단계
음양이 서로 작용하는 모습이 오행이고, 오행이 움직이는 모습(수축과 팽창)이 천간이다. 표로 정리해 보면 아래와 같다.
음양 | 양 | 음 | |||||||||
오행 | 목 | 화 | 토 | 토 | 금 | 수 | |||||
천간 | 양간 | 음간 | 양간 | 음간 | 양간 | 음간 | 양간 | 음간 | 양간 | 음간 | |
갑(甲) | 을(乙) | 병(丙) | 정(丁) | 무(戊) | 기(己) | 경(庚) | 신(辛) | 임(壬) | 계(癸) |
천간을 지칭할 때는 그냥 ‘갑’이라고 부르기보다는 해당 오행을 같이 붙여 ‘갑목(甲木)’, ‘정화(丁火)’, ‘경금(庚金)’이라고 부른다. 이는 비슷한 일상어와 구분해 이해를 돕기 위함이다.
그리고 천간 신금(辛金)의 경우 지지에도 같은 발음의 ‘신금(申金)’이 있어 ‘천간 신금(辛金)’, ‘지지 신금(申金)’이라고도 한다.
2. 양간 특징
양간(陽干)은 갑목(甲), 병화(丙), 무토(戊), 경금(庚), 임수(壬)이다. 양간은 이전 오행의 ‘생(生)’을 받아 오행이 확장하고 있는 상태를 말한다. ‘기’의 상태로 뚜렷한 형태가 없고, 가공되지 않은 순수한 자연의 것이다. 또한 스스로 움직이는 능동성을 가지고 있다.
양간은 오행이 확장하는 기운이므로 각 오행의 고유 특성을 뚜렷하게 보여주기 때문에 자기주장이 강하다. 또한 팽창하는 고기압 같은데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하늘 같은 순수한 상태다.
예를 들어 경금(庚金)은 양금(陽金)인데, 경금은 토(土)의 생(生)을 받아 금(金)이 확장하는 상태다. 금이 확장하므로 금 특성이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하지만 금 특성을 뚜렷하게 보일 뿐 금으로 어떻게 하겠다는 현실적인 생각이 빠져 있다. 이런 현실적인 부분은 음간 신금(辛金)에서 볼 수 있다. 신금은 경금보다 금의 특성이 뚜렷하지 않지만, 금을 어떻게 사용하겠다는 현실적인 방향을 구체적으로 제시할 수 있다.
양간은 오행 기운이 능동적인 확장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어, 극(제약) 받는 것을 부담스러워한다. 만약 주변에 강한 다른 오행이 있다면 그 오행과 조화를 이루기보다 본연의 오행 성향을 뚜렷하게 드러내려고 한다. 만약 상극하는 기운이 너무 강하다면 그 기세가 꺾여 더는 기운을 펼칠 수 없게 된다.
양간의 성향은 동적(動的), 외향적이고 긍정적이며 외부에 보이는 것을 중요시한다. 정의, 명예, 품위, 대의명분, 양(量, quantity/volume), 신분, 사상, 방향성을 추구한다. 반면 외부로 뻗어가는 기운은 강하지만 내부는 연약해 외부가 심하게 손상되면 내상을 크게 입어 회복이 힘들다.
3. 음간 특징
양간이 이전 오행의 생을 받아 확장하고 있는 오행이라면, 음간(陰干)은 다음 오행을 생을 하며 수축하는 오행이다. 정화(丁火)로 예를 들면 정화는 다음 오행 토(土)를 생(生)해 기운이 토(土)로 빠져나가는 상태를 의미한다. 화(火)가 극에 달해 자연스럽게 다음 단계(土)로 넘어가는 것으로 수동적인 성향을 지닌다.
음간(陰干)은 을목(乙), 정화(丁), 기토(己), 신금(辛), 계수(癸)이다. 음간은 ‘상’의 상태로 형태가 없지만, 가능성을 지닌 신기루 같은 상태다. 음간은 양간보다 오행의 특성을 덜 드러내기 때문에 자기주장이 강하지 않은 것처럼 보인다. 구름이 많이 낀 저기압과 같아 양간보다 비(현실화)가 올 가능성이 크다.
각 오행 기운을 수축(힘이 빠지는)하기 때문에 극을 받아도 양간보다 부담이 적다. 주변에 강한 다른 오행이 있으면 자기주장을 드러내기보다 강한 오행 세력을 잘 따른다. 이는 다음 오행에 기운을 넘기는 단계에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음간 내부에는 오행 특성을 분명히 가지고 있어 상황에 따라 오행의 성향을 분명히 내비친다.
음간은 사람의 손이 반영된 가공의 것이고, 수동적으로 무언가 개입이 들어간 상태다. 여기서 가공이 되었다는 의미는 오행이 어느 정도 제한(수축)된 것이다. 음간은 양간만큼 활동성이 없고, 기운이 제한되어 기세가 꺾였기 때문에 유연하여 활용할 수 있는 범위가 넓어진다.
음간의 성향은 정적(靜的), 내향적, 소극적이고 현실적이며 내실을 중요시한다. 실리, 실속, 생존, 현실, 이득, 처세 능함, 순응, 질(質, quality)을 추구한다. 또한 외부에서 들어온 에너지를 흡수할 수 있어 충격에 잘 적응한다. 하지만 먼저 나서서 주도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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