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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리 중급/기초 심화

사주 기초 심화 - 통근론(通根論) 상편 (통근, 투출, 투간이란?)

by 사공(思工) 2021. 12.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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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근·투출

 

안녕하세요. 사주공부입니다.
오늘은 통근(通根)과 투출(透出)에 대해서 공부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통근과 투출은 사주 공부 중에 자주 언급되는 이론 중에 하나입니다. “천간 어느 글자가 지지에 뿌리를 두고 있다”, “뿌리가 있어 튼튼하다"라는 내용을 많이 보셨을 겁니다.​

통근/투출은 십이운성 외에 천간과 지지의 관계를 보는 방법 중에 하나입니다. 적천수 계열의 이론을 채택하는 역술가 중에는 십이운성 이론을 잘 채택하지 않는 술사가 많습니다. 하지만 통근/투출은 거의 대부분 술사가 채택하는 이론 중에 하나입니다. 그만큼 사주 통변에서 중요도가 높은 이론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저는 십이운성을 중요하게 활용하기 때문에 통근/투출과 십이운성을 함께 다뤄 설명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통근과 투출(투간) 기본 의미는 큰 차이가 없지만 통근이 더 큰 개념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다만 천간을 기준으로 삼을 것인가, 지지를 기준으로 삼을 것인가의 차이 그리고 오행 관점에서 볼 것인지, 천간 관점에서 볼 것인지에 따라 차이가 있습니다. 같은 개념으로 이해해도 크게 무리가 없습니다. 

 

 


통근(通根)이란?​

 

통근(通根) 통하다, 내왕하다 통(通), 뿌리 근(根)자를 써서 천간이 지지에 뿌리를 내렸다는 의미입니다. 천간이 하늘, 지지가 땅이라면 나무가 땅에 뿌리를 내리고 있는 형상입니다. ​

 

통근은 천간 기준으로 본 것으로 천간 오행과 지지 지장간에 같은 오행이 있으면 통근한 것입니다. 예를 들어 갑진(甲辰)의 경우 천간 갑목이 지지 진중 을목에 통근한 것입니다.

 

통근

 

통근

 

아래 예시 모두 통근에 해당합니다.

(1)
◎ 甲 ◎ ◎
◎ 辰 ◎ ◎

 

 (2)
 ◎ ◎ 乙 ◎
◎ 未 ◎ ◎ 

 

(3)
◎ ◎ ◎ 甲
◎ 寅 ◎ ◎

 

(4)  
乙 ◎ ◎ ◎
◎ 亥 ◎ ◎​


(5)
◎ ◎ 乙 ◎
◎ 辰 ◎ ◎

 

(6)
◎ ◎ 甲 ◎
未 ◎ ◎ ◎

 

(7)
◎ ◎ ◎ 乙
寅 ◎ ◎ ◎

 

(8)
甲 ◎ ◎ ◎
◎ ◎ ◎ 亥​


모든 사주 천간(년간, 월간, 일간, 시간)이 지지에 뿌리를 내리고 있는 것을을 통근이라고 합니다.

 

 


투출(透出), 투간(透干)이란?

 

투출(透出)은 꿰뚫다, 통과하다, 뛰어오르다 투(透)와 나가다, 태어나다 출(出) 글자를 꿰뚫어 나왔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투간(透干)은 천간의 의미인 간(干)자를 써서 꿰뚫어 나온 천간이라는 의미를 가집니다.​

 

통근은 천간 입장의 단어였다면 투출/투간은 지지 입장에서 바라본 것입니다. 통근은 오행을 기준으로 했다면 투출/투간은 좀 더 까다롭게 지장간의 글자와 천간의 글자가 같아야 합니다.

 

투출

 

투출

 

 

통근의 예시에서 투출을 구분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통근
◎ 甲 ◎ ◎
◎ 辰 ◎ ◎

 

(2) 투출
◎ ◎ 乙 ◎
◎ 未 ◎ ◎

 

(3) 투출
◎ ◎ ◎ 甲
◎ 寅 ◎ ◎

 

(4) 통근 
乙 ◎ ◎ ◎
◎ 亥 ◎ ◎​


(5) 투출
◎ ◎ 乙 ◎
◎ 辰 ◎ ◎

 

(6) 통근
◎ ◎ 甲 ◎
未 ◎ ◎ ◎

 

(7) 통근
◎ ◎ ◎ 乙
寅 ◎ ◎ ◎

 

(8) 투출
甲 ◎ ◎ ◎
◎ ◎ ◎ 亥

 

 


고전에서 통근

 

심효첨 선생님의 자평진전(子平眞詮)에서 천간 통근에 대한 내용을 한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고전 공부 없이 신강 신약을 공부하신 분들에게는 생각할 것이 많은 내용이니 꼭 한번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是故十干不論月令休囚

시고십간불론월령휴수

십간은 월령의 휴수로만 논해서는 안 된다.

 

 

只要四柱有根 便能受財官食神而當傷官七煞

지요사주유근 편능수재관식신이당상관칠살

사주에 뿌리가 있다면(통근하였다면) 능히 재성과 관성, 식신을 받아들일 수 있고, 상관과 칠살(편관)을 감당할 수가 있다.

 

 

長生祿旺 根之重者也 

장생록왕 근지중자야

장생과 건록, 제왕에 뿌리를 내린 것은 무겁고,

 

 

墓庫餘氣 根之輕者也
묘고여기 근지경자야
묘고지 지장간 여기의 뿌리는 가벼운 것이다.

 

 

得一比肩 不如得支中一墓庫

득일비견 불여득지중일묘고

하나의 천간 비견을 얻는 것은 하나의 묘고를 얻는 것보다 못하다.

의역) 천간 비견을 얻는 것보다 지지 묘고에 뿌리를 내리는 것이 더 세력을 얻는 것이다.

※ 일간을 예를 들어 설명하고 있습니다. 고전에서는 종종 천간은 십성으로 지지는 십이운성으로 분류하여 표현합니다. 천간과 지지를 구분하기 위함입니다.

 

 

如甲逢未 丙逢戌之類 

여갑봉미 병봉술지류 

갑목이 미토를 만나고 병화가 술토를 만나는 것과 같다.

 

 

乙逢戌 丁逢丑 不作此論

을봉술 정봉축 부작차론

을목이 술토를 만나고 정화가 축토를 만나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以戌中無藏木 丑中無藏火也

이술중무장목 축중무장화야

술 중에는 목이 없고, 축 중에는 화가 없기 때문이다.

의역) 같은 묘고지여도 지장간에 같은 오행이 없으면 통근한 것이 아닙니다. 음간의 묘고지는 통근/투출에 해당하지 않습니다.

 

得二比肩 不如得一餘氣

득이비겁 불여득일여기

(천간)비겁을 두 개 얻는 것이 지장간 여기를 하나를 얻는 것보다 못하다.

 

 

如乙逢辰 丁逢未之類

여을봉진 정봉미지류

을목이 진토를 만나고 정화가 미토를 만나는 것과 같다.

 

 

得三比肩 不如得一長生祿刃

득삼비겁 불여득일장생록인

(천간)비겁을 세 개 얻는 것이 장생, 건록, 양인(제왕) 한 개를 얻는 것보다 못하다.

 

 

如甲逢亥寅卯之類

여갑봉해인묘지류

갑목이 해수, 인목, 묘목을 만나는 것과 같다.

 

 

陰長生不作此論 如乙逢午 丁逢酉之類 

음장생불작차론 여을봉오 정봉유지류 

음간의 장생은 이와 같이 말하지 않는다. 을목이 오화를 만나고 정화가 유금을 만나는 것과 같다.

 

 

然亦爲明根 比得一餘氣

연역위명근 비득일여기

다만 뿌리가 명확하다면 하나의 여기를 얻는 것과 같다.

 

 

蓋比劫如朋友之相扶 通根如室家之可住

개비겁여명우지상부 통근여실가지가주

대개 천간의 비겁은 친구가 서로 돕는 것과 같고 통근은 집안에 있는 것과 같다.

 

 

干多不如根重 理固然也

간다불여근중 리고연야

천간이 많아도 뿌리가 있는 것보다 못하다는 것은 이치가 확고하다.

 

 

今人不知命理

금인부지명리

요즘 사람들은 명리를 알지 못한다.

 

 

見夏水冬火

견하수다화

여름의 물과 겨울의 불을 보면

 

 

不問有無通根 便爲之弱 

불문유무통근 편위지약

통근 유무를 묻지도 않고 쉽게 약하다 생각한다.

 

 

更有陽干逢庫

갱유약간봉고

다시 양간이 고지를 만나는 경우

 

 

如壬逢辰 丙坐戌之類

여임봉진 병좌술지류

예를 들어 임수가 진토를 만나거나 병화가 술토에 앉으면

 

 

不以爲水火通根身庫

불이위수화통근신고

水火가 고지에 통근했다고 여기지 않고

 

 

甚至求刑沖開之

심지구형충개지

심지어 형충으로 그것(고지)을 열어야 한다고 하니

 

 

此種謬書謬論 必宜一切掃除也

차종류서류론 필의일절소제야

이러한 잘못된 글과 이론은 반드시 모두(일절) 제거하여야 한다.

 

 

최근 많은 학파에서 천간, 지지를 구분하지 않는 경향이 있습니다. 갑목/을목, 인목/묘목을 구분하지 않고 같은 오행 목으로 보아 글자의 개수를 셉니다. 그리고 일간과 월지를 너무 강조하여 계절론 위주로 통변을 합니다.​

 

자평진전 내용을 보면 간지의 음양 구분 없이 같은 오행 글자 수를 세는 것과 지나치게 월지 계절을 따져 단순하게 통변하는 것이 잘못된 통변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중요한 것은 이것이 맞다 틀리다를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엄연히 천간, 지지가 구분되어 있는데 단순하게 해석하지 말고 좀 더 세심하게 통변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이러한 내용이 있는 것조차 모르고 통변하는 것과 알고 통변하는 것은 많은 차이가 있음을 이해하시기 바랍니다. ​

 

(※ 최근 많은 술사들이 사주 강의를 수익 모델과 마케팅으로 접근하여 빠르고 쉽게 학습하도록 단순화를 하는데 사주는 그렇게 단순한 학문이 아닙니다. 입문 과정이라면 그래도 되지만 입문만 가지고 사주를 풀 수 있다고 하는 것은 사기에 가깝습니다. 사주 명리는 당연히 어려운 학문입니다.)​

 

통근은 천간과 지지의 근거와 세력을 형성할 수 있는지를 보는 중요한 이론입니다. 통근에 대한 이해가 없이 뿌리가 있어 좋고 나쁨을 따진다면 어느 한순간 통변에 한계가 올 것이 분명합니다.

 

 

자평진전의 내용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천간의 힘(세력)을 볼 때는 월지 판단이 주(主)가 되지만 반드시 그렇지만은 않다.​

 

(2) 천간의 통근 여부를 판단하여 천간의 근거와 세력이 있음을 판단한다.​

 

(3) 천간 힘의 세기는 다음과 같이 판단한다.

뿌리가 없는 천간 < 천간 1개 비겁 < 천간 2개 비겁 < 여기(초기) 1개에 통근한 천간 < 천간 3개 비겁 < 중기, 정기(생지, 왕지) 1개에 통근한 천간​

 

(4) 천간 뿌리는 십이운성으로 판단하지 않고 지장간에 같은 오행이 있는지로 판단한다.

양간은 장생, 건록, 제왕, 쇠지, 묘지에 음간은 사지, 건록, 제왕, 관대, 양지에 통근합니다. 통근한 십이운성을 외우기보다는 지장간을 외우는 것이 통변에 효과적입니다.

 

(5) 천간의 비겁은 친구와 같고 통근은 집안이 돕는 것과 같다. 

→ 천간의 비겁은 양적 증가를 의미합니다. 통근은 질적 증가와 양적 증가의 바탕(지지의 지원)이 됩니다.

 

(6) 고지의 지장간은 형충으로 개고하여 쓰는 것이 아니다.

→ 고지의 지장간은 항상 뿌리가 되어 사용할 수 있는 것입니다. 입묘/입고 한다고 하여 기운을 못쓰게 되는 것이 아닙니다. 형충으로 개고해서 사용한다는 이론은 잘 못되었다고 합니다. 개고에 대한 부분은 향후에 포스팅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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